무언가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목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기록 역시 처음에는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
얼마나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싶어졌다.

하지만 기록을 이어오면서
목표를 중심에 두는 방식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숫자나 결과에 집중할수록
과정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래서 기록을
도착해야 할 지점이 아니라
지나가고 있는 과정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이 남아 있는지를
그때그때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기록은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과정으로서의 기록은
완성이라는 개념을 느슨하게 만든다.
잘 썼는지, 충분한지 따지기보다는
이어지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된다.
이 시선의 변화가
기록을 오래 이어가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이 블로그도
특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공간이 아니라,
생각이 지나가는 흔적을 남기는 곳으로
유지하고 싶다.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