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달력이 바뀌는 것만으로
무언가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자연스럽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올해를 떠올려 보면
크게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남겨진 생각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동안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왔는지는
분명히 드러나 있었다.

기록은 기억을 정리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확인하게 해 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때는 중요하게 느껴졌던 생각이
지금은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변화가
글 사이에서 보이기도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기록을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미 있게 느껴진다.
완벽하지 않았던 날들도,
흐릿하게 지나간 순간들도
모두 나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일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기록은 이어질 것이다.
이 블로그는
그렇게 또 하나의 해를
조용히 넘겨보는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