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마음속 기준이 흔들리기 쉽다.
처음에는 차분하던 태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급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정해 둔 기준을 다시 떠올리려고 한다.
지금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기,
이미 해 온 과정을 과소평가하지 않기,
불필요한 행동으로 흐름을 깨지 않기.
이 세 가지는 특히 지키고 싶은 기준이다.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행동은 상황을 바꾸기보다
마음만 더 소란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은
하지 않는 선택을 유지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기록은 이런 기준을 점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글로 남겨 두면
그 순간의 판단과 태도를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기록은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오늘도 큰 변화는 없지만,
기준을 지키며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기록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