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선택이
가장 어려운 결정처럼 느껴진다.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고,
움직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행동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미 할 수 있는 일들을 마친 뒤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시도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와는 다르다.
상황을 방치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에 가깝다.

이런 선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수록
불안은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기록은 행동을 대신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지금의 선택과 태도를 글로 남겨 두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 판단이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 더 분명해질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무언가를 더 하려 하기보다,
하지 않는 선택을 지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 선택 역시
지금의 나에게는 하나의 행동이다.